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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정석의 귀환, 인간과 좀비 사이, 부성애가 피어나는 블랙코미디 좀비딸

건어물녀 2025. 7. 4. 01:01

조정석의 귀환, 인간과 좀비 사이, 부성애가 피어나는 블랙코미디 좀비딸

2025년 하반기, 한국 영화계는 다시 한번 '좀비물'에 주목한다. 하지만 이번엔 좀 다르다. 전염병과 서바이벌, 공포와 액션 중심의 전통적인 좀비물이 아니다. 배우 조정석이 주연을 맡은 영화 **《좀비딸》**은 좀비로 변한 딸과 그를 끝까지 지키려는 아버지의 이야기다. 유쾌하면서도 울컥한 부성애, 그리고 B급 감성과 블랙코미디가 절묘하게 어우러진 이 작품은, 2025년 하반기 한국 영화의 신선한 한 방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좀비딸》, 웹툰에서 스크린으로

《좀비딸》은 2018년부터 연재된 다음 웹툰 원작으로, 연재 초기부터 독특한 설정과 위트 있는 전개로 주목받았다. "좀비가 된 딸을 끝까지 집에 숨기며 지키는 아버지"라는 설정은 기존 좀비물의 틀을 깨고 새로운 서사를 제시했다. 괴물과 인간 사이, 정상과 비정상 사이에서 무조건적인 사랑을 선택하는 아버지의 모습은 공포보다 더한 현실적인 감정을 안긴다.

이번 영화는 원작의 감성과 블랙코미디적 분위기를 충실히 살리면서도, 실사화에 맞춘 새로운 연출로 더욱 입체적인 이야기와 정서를 전달할 것으로 보인다.

조정석, '딸바보' 아빠로 파격 변신

배우 조정석은 이번 작품에서 평범하지만 다소 허당기 있는 '딸바보 아빠'로 등장한다. 언제나 유쾌하고 인간적인 캐릭터를 연기해온 그이기에, 이번 ‘좀비딸’ 속 아버지 역할은 그의 매력을 극대화할 수 있는 역할로 평가된다. 특히 조정석 특유의 능청스러운 연기 톤과 현실감 있는 감정선은 블랙코미디의 핵심을 제대로 살릴 것으로 기대된다.

그의 연기는 단순히 웃음을 유발하는 데 그치지 않는다. 좀비가 되어가는 딸을 보며 복잡한 감정에 휩싸이는 아버지의 심리를 디테일하게 풀어낼 수 있는 배우는 많지 않다. 조정석은 그간 여러 작품을 통해 입증된 감정 연기의 깊이를 이번 영화에서도 유감없이 발휘할 것으로 보인다.

‘좀비’라는 소재를 통한 사회적 은유

좀비물은 언제나 현실을 은유하는 수단이었다. 《부산행》이 가족과 계층 간의 갈등을, 《킹덤》이 권력과 탐욕을 이야기했다면, 《좀비딸》은 가족, 특히 부모와 자식 간의 관계를 조명한다.

좀비가 된 자식을 집에 감추고 키우는 아버지의 모습은, 현실에서 사회적 기준과 다르게 살아가는 자녀를 바라보는 부모의 모습과도 닮아 있다. 사회가 ‘정상’이라 규정하는 기준에 맞지 않더라도, 자신의 아이를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함께하려는 선택은 많은 부모의 마음을 대변한다. 이는 단지 좀비물로서의 흥미를 넘어서, 관객에게 깊은 울림을 줄 수 있는 정서적 핵심이다.

B급 감성, 하지만 진심은 A+

‘좀비딸’은 다소 엉뚱한 제목에서 느껴지듯, 전형적인 B급 정서를 품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B급 감성은 오히려 관객과의 거리감을 줄이고, 진지한 감정을 부담 없이 전달하는 매개체로 작용한다.

웃음 속에서 슬픔을, 가벼움 속에서 묵직한 메시지를 전달하는 이 영화의 전략은 최근 관객 취향에도 잘 맞는다. ‘감정의 과잉’보다는 ‘생활 속의 아이러니’에 익숙한 현대 관객들에게 《좀비딸》은 부담 없이 즐기면서도 마음 한구석이 찡해지는 경험을 선사할 것이다.

기대 포인트 정리

  1. 조정석의 원맨쇼급 연기력
    일상적인 캐릭터부터 극한 상황의 감정까지 폭넓게 소화할 수 있는 배우 조정석. 그의 연기만으로도 관람할 이유는 충분하다.
  2. 좀비물의 새로운 접근
    ‘공포’가 아닌 ‘가족’이라는 시선으로 좀비를 바라보는 색다른 시도는, 장르에 식상해진 관객에게 신선한 매력을 줄 것이다.
  3. 웹툰 원작의 탄탄한 스토리
    이미 수많은 독자에게 사랑받았던 원작 웹툰의 내러티브는, 영화로도 그 감동을 고스란히 전달할 가능성이 크다.
  4. 사회적 메시지의 은근한 울림
    비주류·비정상으로 간주되는 존재를 어떻게 사랑할 것인가에 대한 질문은 우리 사회 전체에 묵직한 화두를 던진다.
  5. 세대를 초월한 공감 코드
    부모와 자식 간의 관계는 시대를 막론하고 변하지 않는 감정의 원천이다. 이는 중장년층부터 MZ세대까지 폭넓은 관객층을 사로잡을 것이다.

마무리하며 – ‘웃픈’ 시대에 필요한 한 편의 영화

우리는 웃고 있지만, 마음은 아프다. 겉으론 평온해 보여도, 누군가를 지키기 위해 매일 전쟁 같은 하루를 살아가는 사람들이 있다. 《좀비딸》은 그런 우리에게 말해준다. 때로는 비정상이 정상이 될 수 있고, 때로는 사랑이야말로 가장 비이성적인 선택이자 최고의 본능일 수 있다고.

이 영화는 단지 좀비 장르의 변주가 아니다. 인간과 관계, 특히 무조건적인 사랑과 인내에 대한 가장 따뜻한 재해석이다.

조정석이라는 배우, 그리고 ‘좀비딸’이라는 신선한 설정이 만난 2025년 최고의 기대작. 극장에서 만날 그 날이 벌써부터 기다려진다.